[뉴스테이션] KTX 광명역 영어마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7일 17시 00분


(박 제균 앵커) 곧 있으면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자녀가 영어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영어마을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구 가인 앵커) 교통이 편리해서 지방에서도 쉽게 와서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영어마을을 소개합니다. 김유영 기잡니다.

***
어 린이들이 공항에서 간단한 출입국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영어마을 여권에 도장을 찍고 환전을 합니다. 어린이들은 설레는 표정입니다.

"이름이 뭐예요(What's your name)?"
"구현민"
"좋아요. 훌륭해요. 도장을 찍어줬으니, 저쪽으로 가세요(Very Good. Excellent. I got a stamp for you. You gotta go right over there)"

(S/U)이 곳은 1930년대 미국 버지니아주 작은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놓았습니다.

어린이들은 경찰서, 미용실, 꽃집, 소방서 등에서 영어를 쓰면서 외국 문화를 체험합니다. 각 부스 별로 외국인 교사가 배치되어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은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요. 이게 뭐죠(Yes, what is this)?"
"머리요(Head)"
"이것은 뭐죠(What are these)?"
"귀요(Ears)"
"이것은요(How about this)?"
"눈이요 (Eye)"

평소 외국인을 접하기 어려웠던 어린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인터뷰) 최준서 / 경기 군포시 궁내동 한마음유치원
"우리 동네에는 영어 선생님이 없는데 여기 와서는 영어 선생님이 많아서 좋아요."

이 영어마을은 경기도 KTX 광명역 역사 안에 있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도 가깝습니다. 지방에서 오는 어린이들도 30% 가량 됩니다. 반나절 체험에 유치원생은 1만3000원, 초등학생은 2만7000원을 냅니다.

(인터뷰) 윤영이 왕눈이어린이집 원장(47)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저희는요. 여기가 교통이 편리해서 일단 선택하게 됐고요. 실내라는 장점이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좋은 것 같고, 아이들한테 좋은 체험의 현장이 되는 것 같아요."

KTX광명역 영어마을은 2006년 만들어진 뒤 모두 2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외국 생활을 체험하는 데에 중점을 뒀습니다.

(인터뷰)한동진 / KTX광명역 영어마을장
"저희는 평소에 못 느꼈던 어린이들이 외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와서 체험을 하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감이나 어떤 재미나 그런 것들을 많이 심어주고요. 그런 다음에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성인이 됐을 때 그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신감을 심어주게 교육에 중점을 뒀습니다."

KTX광명역 영어마을에 어린이들이 많이 몰리자 코레일은 이번 달부터 KTX 승차와 영어마을 체험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프로그램을 차별화한 KTX광명역 영어마을은 재정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다른 영어마을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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