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9일 “일제고사(학업성취도평가) 선택권은 좌고우면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시험 응시 선택권 보장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제고사의 반교육성을 누차 언급해왔고 교육 위기 상황을 잘 아는 곽 교육감이 정치적 고민을 지속하는 것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권력 횡포를 정당화할 뿐”이라며 “13, 14일 치르는 학업성취도평가 처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공약을 이행하라”고 말했다.
전북, 강원의 진보 교육감과 달리 곽 교육감은 8일 학업성취도평가를 거부한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은 채 평가에 따른 수업 파행을 먼저 다스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교조 서울지부는 “일제고사 강요는 진보 교육감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 교육감은 당선 이후 줄곧 ‘예측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시험을 사흘 앞둔 상황에서 전교조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합리주의 노선을 택한 곽 교육감과 전교조의 갈등이 학업성취도평가와 교원평가를 중심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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