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은 11일 “시인인 영랑 김윤식(1903∼1950)의 일대기를 다룬 실명소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강진에서 태어난 영랑은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으로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명소설 김영랑(사진)은 1967년 3월 발행된 현대문학에 이동주 시인(1920∼1979)이 쓴 것이다. 소설은 총 11쪽 분량으로 영랑의 삶의 여정과 문단활동 등을 꾸밈없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소설은 1930년 3월 영랑과 함께 시문학 창간을 주도했던 용아 박용철 시인(1904∼1938)과의 끈끈한 우정은 물론이고 영랑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영랑의 항일정신과 인품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유족이나 친지가 아닌 제3의 인물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논픽션 형식을 빌려 기록한 것이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그동안 묻혀있던 실명소설 김영랑이 뒤늦게나마 발굴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로 시문학사와 영랑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인 시문학파기념관이 내년 말에 완공되면 강진이 명실상부한 시문학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설을 쓴 이동주 시인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50년 시인으로 등단한 뒤 1967년부터 김영랑 실명소설에 이어 김소월, 김동인 등 문인 20여 명을 실명화한 소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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