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배수구 막혔어요 주민지킴이 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순천 덕연동 ‘침수막기’ 한마음

11일 오전 11시경 전남 순천시 덕연동 주민 85명은 ‘배수구 청소에 동참해주세요’라는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덕연동 일부 지역은 집중호우가 내리면 상습 침수피해를 보는 곳이다. 이날 집중호우가 내리자 덕연동 ‘SOS 물길찾기 사업’ 자원봉사자들에게 문자메시지가 전달된 것이다.

SOS 물길찾기 사업은 주민들이 집중호우가 내릴 때 상가 및 주택가 배수구 332개를 직접 청소하는 것이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낙엽이나 쓰레기가 배수구 구멍을 막아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 주민들이 배수구 지킴이 역할을 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직접 배수구 위치를 확인한 뒤 지도 7개를 만들었다. 또 상가나 주택에 자신이 청소할 배수구 위치가 그려진 A3 용지 크기의 지도를 걸어놓았다. 배수구 지도가 그려진 곳은 덕연동 전체 면적 5.17km²의 10%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옥기 주민자치위원장(49)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배수구를 청소해 아직까지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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