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균열로 시운전 중단… 금간 흔적 은폐” 의혹에
시설공단, 부실시비 차단 겨냥 안전점검 등 적극 대응
낙동강 구미보 전경과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촬영한 권양대 상판 모습(작은 사진). 상판점검 결과 균열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설안전공단 측이 12일 밝혔다. 사진 제공 포스코건설·한국시설안전공단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싸고 습지 훼손 등 환경파괴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낙동강 구미보의 권양대(捲揚臺·수문을 움직이는 기계장치를 지지하는 구조물) 상판이 균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1차 안전점검을 실시한 한국시설안전공단 측은 “균열은 없으며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은 4대강 사업이 부실공사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수형 한국시설안전공단 재난예방팀장은 12일 “포스코건설이 경북 구미시 해평면에서 시공 중인 낙동강 구미보에 대해 공단 소속 전문가 4명이 7일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일부 언론은 시공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권양대 상판에 균열이 일어나 시운전을 중단했다”며 “공사를 서두르다 생긴 부실공사”라고 보도했다. 또 “현장 확인 결과 권양대 기둥이 당초 설계에 없던 보조 지지대로 떠받쳐져 있었고 상판의 균열 흔적을 모르타르로 덮어 은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육안 확인 결과 상판에서 균열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콘크리트 타설 후 25일이 지난 권양대의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기준 강도인 24MPa(메가파스칼·1MPa은 cm²당 10kg을 견디는 힘)을 초과하는 약 28MPa로 무게를 받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모르타르로 균열을 덮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균열이 1m 이상 생기거나 개구부(상판에서 구멍 뚫린 곳) 등에 균열이 생겼다면 상판 밑쪽도 균열이 생겼겠지만 확인 결과 균열은 없었다”고 밝혔다.
권양대 기둥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사 중 임시전력을 이용해 수문을 처음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벽체와 수문의 끼임(Jam)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시공 차원에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현재로서는 굳이 비파괴검사 등 정밀진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희국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다른 공사구간에서 안전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으며 안전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묵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의혹이 계속되면 즉시 정밀안전진단에 응하는 등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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