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경기 안양시장(민주당·사진)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안양의 미래를 걱정하다가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 시장은 1998년에 안양시의 재정자립도가 90%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60% 수준으로 떨어졌고 연간 예산도 7000억 원으로 비슷한 인구의 다른 시보다 2000억 원가량 적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이 떠난 자리엔 아파트가 들어서고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세원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 결과”라며 일자리 만들기와 침체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EBS 본사를 안양에 유치할 계획이다. 단순히 본사만이 아니라 연수원과 외주업체들까지 포함하는 디지털 영상교육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송과 교육이 어우러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 전임 시장이 밝힌 대로 시청사 터에 100층짜리 비즈니스 빌딩을 짓는 대신 시청사 내 테니스구장과 인근 터 등 1만6500m²(약 5000평)를 저렴하게 제공할 생각이다.
만안구와 동안구를 가르며 도시 전체의 계획적 발전을 가로막는 국철(6.4km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한다. 필요한 비용 5000억 원은 현재 서울 구로구에 있는 차량철도사무소(차량기지)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받는 인센티브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해당 터는 광명시 접경 지역에 있는 용지 맞교환을 통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첨단미래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단지를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직 구상 단계지만 조만간 시에 설치될 정책기획단(가칭)에 임무를 맡길 방침이다.
K3리그에 참가하는 시민축구단도 만들 생각이다. 침체된 젊은이들과 시민들을 결집시키고 건전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시민축구단을 내년에는 출범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옛 도심 재생사업인 주거환경개선사업(안양5, 9동)은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압박하고, 뉴타운사업(안양1∼3동, 석수2동, 박달동)은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만큼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비(非)안양 출신의 첫 시장인 만큼 봉급을 전액 내놓고 사심 없이 진정성을 가지고 시정을 펼칠 것”이라며 “안양의 기득권층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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