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쌍용車 살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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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5일 03시 00분


김문수 지사 중재… 신세계에 안성용지 1040억 매각

경기도와 안성시, 신세계는 1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쌍용차 경영 지원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안성 공도 진사리 일원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체결 후 박영태 쌍용차법정관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황은성 안성시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경기도
경기도와 안성시, 신세계는 1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쌍용차 경영 지원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안성 공도 진사리 일원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체결 후 박영태 쌍용차법정관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황은성 안성시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경기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도움으로 경기 안성시에 보유하고 있던 땅을 ㈜신세계에 매각해 기업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신세계는 이곳에 대규모 복합 대형테마쇼핑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 지사와 황은성 안성시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4일 경기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쌍용차 경영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안성 공도 진사리 일원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쌍용차 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도 참석했다. 쌍용차 물류센터와 교육 및 연수시설이 들어서 있는 매각 용지는 공도읍 진사리 일대 20만1303m²(약 6만 평)로 1040억 원에 팔릴 예정이다.

쌍용차는 토지 매각 대금을 부품 납품업체 대금 지급과 현재 모델 개발이 완료된 새 모델 ‘코란도C’ 마케팅 비용 등으로 쓸 계획이다. 정무영 쌍용차 홍보팀장은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늦어도 8월에는 신차 양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현재 르노닛산 및 마힌드라그룹 등 6개 기업과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 중인 쌍용차의 기업 회생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쌍용차 용지 매각은 김 지사가 적극적으로 중개인 역할을 자처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쌍용차는 올해 초부터 이 땅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올해 2월 김 지사에게 부탁을 했다. 이후 김 지사는 경기도 산업정책과에 업무 지시를 내리고, 본인도 직접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던 중 공도 용지 개발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 신세계와 연결이 됐다. 김 지사가 신세계가 용지를 매입하면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뒤였다.

신세계는 이곳에 2500억 원을 들여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레저 기능이 포함된 대형복합쇼핑몰을 조성할 예정이다.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소득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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