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예방 교육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대경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제작해 공연하고 있는 ‘성폭력 예방 인형극’이 눈길을 끈다. 3월부터 시작한 이 공연은 지금까지 대구와 경북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교생 5000여 명이 관람했다.
50분 동안 열리는 인형극은 짱구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인형 10여 개를 대경대 학생 5명이 다루면서 성범죄와 관련된 여러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최근 학생들과 함께 인형극을 관람한 경산초교 권수경 보건교사(42·여)는 “어린이들에게 성교육과 성범죄 예방 교육을 하기가 꽤 어려운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 효과가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공 학생들이 직접 인형을 만들고 이야기와 음향 등을 갖춰 인형극을 완성하는 데 2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주인공 짱구 역할을 하는 3학년 김미영 씨(23·여)는 “아이들이 흥미를 보일 수 있도록 인형의 말투와 분위기를 세심하게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독을 맡은 장진호 교수(54)는 “어린이들이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넓혀 나가도록 공연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단체 관람을 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053-85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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