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사무처장은 직급 하향, 핵심 직책은 공석….’ 울산시가 15일자로 단행한 인사 범위와 보직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울산시청 주변에서는 “3선에 성공한 박맹우 시장이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인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2급 1명과 3급 3명, 4급 6명 등 본청 과장급(4급) 이상 승진 요인도 많았다.
하지만 박 시장은 2급 승진 인사는 하지 않는 등 인사 폭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2급이 맡아오던 시의회 사무처장에는 3급인 허만영 중구 부구청장을 발령했다. 3급 승진은 이종환 공보관과 강석희 회계과장 등 2명. 이들은 각각 북구와 중구 부구청장으로 영전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이상진 동구 부구청장은 본청 총무과로 대기발령하는 대신 김선조 기획관을 동구 부구청장으로 보냈다. 핵심 직책인 기획관은 이번에 4급으로 승진한 김상육 교육혁신도시협력관이 겸임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구청장과 군수 5명 가운데 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2급 승진 대상자인 모 부구청장을 승진시켜 시의회 사무처장으로 발령하면 해당 구청은 조직 안정이 어려울 것 같아 승진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소속 한 시의원은 “사무처장을 한 직급 낮춰 발령한 것은 시의회를 가볍게 보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3, 4급의 다른 직책은 모두 발령하면서 기획관만 발령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본청 실국장을 모두 유임시켜 최문규 기획관리실장(2급)은 3년 8개월째, 임명숙 복지여성국장(별정 3급)은 만 4년째 같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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