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일 광주시교육감과 장휘국 교육감 당선자가 이번에는 외국어고 설립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안 교육감은 ‘임기 내 외고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최근 공모에 나서 홍복학원(대광여고)으로부터 외국어고 전환 신청을 받았다. 안 교육감은 그동안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에만 외고가 없어 해마다 100명이 넘는 우수 중학교 졸업생이 타지로 유출되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 그는 2006년 이래 최근까지 4차례나 외고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11월 7일 취임을 앞둔 장 당선자는 14일 “과거 교재비 15억 원 횡령 의혹을 받았던 홍복학원이 책임 있는 사학재단으로 환골탈태하는 노력 없이 외고 설립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대광여고의 외국어고 전환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장 당선자는 2012년 개교 예정인 외고설립 추진일정을 거론하면서 “임기 4개월을 남겨 둔 현 교육감이 2, 3년 후 교육정책까지 간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교육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저버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장 당선자는 “절차상 하자가 없는지 검토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시정 권고할 것”이라고 ‘취임 후 거부권 행사’ 방침도 시사했다. 한편 대광여고가 추진하는 외고는 10학급, 정원 250명 규모로 중학교 2, 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출석, 자기주도형 학습계획, 면접 등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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