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김영종 종로구청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5일 03시 00분


“전통모습 살리며 종로 재개발”

강남式획일적 개발 반대
도서관 5곳 임기 내 건설

“종로는 전통의 모습이 남아있는 도시로 개발돼야 합니다.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로는 강남과 달리 역사성을 가진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로 일했던 김 구청장은 종로구의 개발과 건축물에 대해 전통문화의 형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옛 모습을 지키면서 현대화도 추구하기 위해 ‘수복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수복재개발이란 수리할 수 있는 것은 수리하고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쳐서 외형을 유지하되 생활이나 상업 활동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는 개발을 뜻한다. 김 구청장은 “시에서 추진하는 뉴타운 사업은 넓은 공간을 한꺼번에 재개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방식의 재개발은 종로를 강남처럼 전통적인 특색이 없는 도시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은 “모든 것을 고쳐 쓰기만 하고 재개발 등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종로구 신문로 강북삼성병원 인근에는 차도는 평지인데 인도는 불쑥 올라간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기형적인 지형이라도 주변 주택 등 일부만 허물고 다시 지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종로의 재개발은 꼭 필요한 곳에서 부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종로는 다른 지자체가 따라올 수 없는 문화재 기반을 갖고 있다”며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 같은 지역이 아니라 역사가 살아있는 명품 자치구로 만들기 위해 전통을 새롭게 디자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종로구와 중구는 조선시대 한양의 전통을 이어 북촌에 해당하는 종로는 행정업무가 발달했고 남촌에 해당하는 중구는 상업지구가 발달했다”며 “장기적으로 도성 안이었던 두 자치구를 통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로구의 ‘랜드마크’ 격인 광화문광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지역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집회나 행사가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도심에서 치러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주민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는 것.

김 구청장은 임기 중 종로구 곳곳에 도서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청소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도서관을 5군데 정도 짓겠다는 게 김 구청장의 복안이다. 복지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뉴타운 지역에 예정보다 더 많은 서민 임대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임기 중 관내 장애인복지관을 1곳 이상 신축하는 등 저소득층이나 소외 계층도 웃으며 살 수 있는 종로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