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가 진행된 13, 14일 충북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줬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충북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북지부 등에 따르면 제천의 모 초등학교에서 과학시험 감독을 하던 김모 교감이 3개 문제의 답을 알려줬다는 신고가 접수돼 도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수철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이날 오후 이 학교 6학년 160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명에게서 ‘김 교감이 정답을 알려줬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교감은 “학생들에게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고, 이는 정답을 알려준 게 아니고 힌트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이 학교 체육교사가 수학시험 시간에 공식을 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국장은 “해당 교사는 ‘체육만 10년 넘게 전담했기 때문에 수학 공식을 알려줄 상황이 아니고 여러 방법으로 해결해 보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는 해명을 했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뒤 교사가 OMR 카드를 넘기면서 정답을 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 국장은 덧붙였다. 충북도교육청은 교감과 학생들의 진술이 일부 엇갈리는 부분을 가리기 위해 조만간 감사반을 투입해 조사한 뒤 비위가 드러날 경우 해당 교원을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전교조 충북지부는 문제가 불거진 초등학교 외에도 청주 두 곳과 제천의 또 다른 초등학교 한 곳 등에서도 이와 비슷하거나 다른 유형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최종돌 전교조 충북지부 사무처장은 “한두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데도 도교육청이 일부 학교의 문제로만 마무리짓고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된 전반적 파행을 모른 척한다면 더욱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 충북지부 측은 이날 충북도교육청에 우선 도내 전 학교에 대한 부정사례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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