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맞아봐…” 같은 반 학생 소화기로 때린 학부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8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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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2년)을 둔 학부형이 자신의 아들을 때린 같은 반 학생을 찾아가 보복 폭행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학교에 따르면 이 학부형은 6일 3교시 수업 중인 교실에 난입해 담임교사와 여러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 A군을 때린 동급생 B군을 소화기를 들어 내리치는 등 폭행해 중상을 입혔다.

A군과 B군은 이날 2교시 쉬는 시간에 다툼을 벌였고 B군에 맞은 A군은 집으로 가 버렸다. 집으로 온 아들에게서 이러한 내용을 들은 학부형은 아들을 이끌고 학교로 찾아와 다짜고짜 B군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행으로 B군은 전치 3주의 목뼈 골절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며 학교 측은 조만간 여름방학이 시작되므로 방학이 끝난 후에 등교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학부형의 이 같은 폭력 행위로 학교 안팎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으나 학교 측은 가해자와 피해자 측의 합의 등을 이유로 더 이상 문제를 확산시키기 않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가 학생과 학부형이고 담임교사도 교권 침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가해자와 피해자 측이 합의했다"며 "처벌보다는 온정주의를 적용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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