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호미 대신 붓 든 농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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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충북괴산 간 한성대생들 마을 담장에 대형 벽화 선물

충북 괴산군 불정면으로 농활을 온 서울 한성대 학생들이 면사무소와 창고건물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 제공 괴산군
충북 괴산군 불정면으로 농활을 온 서울 한성대 학생들이 면사무소와 창고건물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 제공 괴산군
방학을 맞아 충북 괴산으로 농촌 일손 돕기 활동(농활)을 나온 대학생들이 마을 건물 곳곳에 대형 벽화를 선물로 남겼다. 서울 한성대 학생 50여 명은 12일부터 18일까지 괴산군 불정면 일원에서 대학찰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청정 괴산의 넉넉한 인심을 체험한 학생들은 농촌마을에 도움이 될 만한 무언가를 찾다가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농활 참가 대학생 가운데 이 대학 시각영상디자인과 학생 9명이 16, 17일 이틀간 호미와 삽 대신 붓을 들었다. 이들은 불정면사무소 담과 웅동리 원웅동 마을 창고 담에 밑그림을 그리고 뙤약볕 아래에서 채색작업을 벌였다. 면사무소 담에는 높이 1.5m, 길이 10여 m 크기로, 원웅동 마을 농기계창고에는 높이 2.5m, 길이 10m의 벽화를 그렸다. 벽화에는 괴산군의 대표 캐릭터인 ‘꺽정이랑 운총이’와 함께 대학찰옥수수, 고추, 사과 등 농특산물을 담았다.

주민들은 완성된 작품을 보고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시골의 시멘트 담을 작은 갤러리로 탈바꿈시켜 여유와 낭만을 준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벽화 작업에 참여한 문우랑 씨(시각영상디자인과 4년)는 “기억에 오래 남으면서도 농촌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벽화를 그리게 됐다”며 “이 벽화들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괴산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삶의 여유를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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