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중근 의사, 태극기 쥐고 남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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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새 동상 디자인 결정… 10월 말까지 재건립

서울시가 43년 만에 남산공원의 안중근의사 동상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디자인공모에 당선된 이용덕 서울대 조소과 교수의 작품 이미지.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가 43년 만에 남산공원의 안중근의사 동상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 디자인공모에 당선된 이용덕 서울대 조소과 교수의 작품 이미지.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남산공원에 43년 만에 다시 건립되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 디자인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남산공원 안중근 의사 동상 재건립 지명 현상공모에서 이용덕 서울대 조소과 교수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교수가 디자인한 안중근 의사 동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진다. 좌대와 기단부 3m를 포함해 총 7.5m 높이에 어깨 높이에서 가슴 안쪽으로 펄럭이는 가로 약 1.4m, 세로 1m 크기의 깃대 없는 태극기를 오른손에 쥐고 바르게 서 있는 모습이다. 약지 한 마디가 잘린 왼손은 손가락을 가볍게 편 채로 아래로 내려놓았다.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태극기 네 모퉁이에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손가락을 끊어 피로 썼다는 대한독립(大韓獨立)이 한자로 적혀 있다. 이 교수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 직후 가슴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꺼내 펼쳤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일제와 세계만방에 강한 독립 의지를 표출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1967년 청동으로 제작돼 남산공원에 세워졌으나 40여 년간 비바람을 맞아 부식되고 균열이 생겼다. 서울시는 5월 ‘안중근 의사 동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복식, 영정 전문가의 고증 결과를 토대로 이 교수의 작품을 수정, 보완한 뒤 6억 원을 들여 10월 말까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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