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위원 7명중 6명 전교조출신 인사 등으로 채워
지방공무원 인사위도 진보 3명 추가…“불균형 우려”
서울시교육청이 징계위원회에 이어 인사위원회에도 진보 성향의 외부 인사를 대거 포함시켰다. 시교육청이 22일 공개한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위원 9명 중 7명을 외부 인사로 채웠으며 이 중 6명이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또 교육공무원이 아닌 지방공무원 인사위원회에도 진보 성향 인사 3명이 추가되면서 9명 중 6명이 외부 인사가 됐다.
서울지역 교육공무원 4만8000여 명과 교육청 지방공무원 6700여 명의 인사를 심의·의결하는 인사위가 외부 인사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새 인사위원들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개편인 9월 정기인사부터 심의하게 된다.
이번에 위촉된 교육공무원 인사위 외부 인사 7명 중 특정 교원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김소연 교사를 제외한 6명은 진보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친(親)전교조 인사인 고춘식 전 한성여중 교장과 최현섭 전 강원대 총장은 곽노현 교육감 취임준비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송순재 감리신학대 교수는 대안교육 전문가로 선거 때 곽 교육감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일반직과 기능직공무원 인사를 심의 의결하는 지방공무원 인사위에는 △최은순 변호사(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장)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 △최민희 민언련 대표(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가 위촉됐다.
시교육청은 앞서 징계위를 재편하면서 신임 위원 4명을 전원 진보 성향 인사로 채웠다. 교육계에서는 “징계위 인사위 등 핵심 위원회가 진보 성향의 외부 인사 일색으로 구성돼 균형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곽 교육감이 ‘모두의 교육감이 되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며 “공정한 인사보다 코드에 따른 줄서기가 앞선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곽 교육감 비서실 관계자는 “이전까지 위원회가 ‘보수 일색’이었던 것에는 무관심하지 않았느냐”며 “건전한 상식을 지닌 분들을 위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시도교육청 산하 위원회로 과장급 장학관, 초빙교원 임용과 교장 중임 등 교육공무원의 승진,
전직, 전보 계획을 심의한다. 인사 규정을 제정할 수도 있다. 교육감이 세운 인사 계획은 인사위 심의를 거쳐 교육감의 최종
승인으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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