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대기업 근로자들은 요즘 ‘싱글벙글’이다. 최근 임금·단체협약이 잇따라 타결되면서 1인당 수백만 원의 목돈을 받기 때문. 이달 중순부터 보름간 울산 지역 대기업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돈은 총 3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금융회사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 돈은 월급을 제외한 가욋돈 성격의 격려금만 합한 것이다. “울산에 ‘돈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먼저 목돈이 지급된 곳은 현대중공업. 올해로 16년째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한 이 회사는 14일 임직원 2만5000여 명에게 1인당 평균 570만 원(통상임금의 150%+250만 원)을 지급했다. 현대자동차도 2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하면 이달 중으로 1인당 평균 560만 원(성과급 100%+300만 원+휴가비 30만 원)을 지급한다. 울산에 근무하는 직원이 3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총 1680억 원이 지급되는 셈. 현대미포조선과 SK에너지도 각각 1인당 570만 원과 330만 원을 지급했다.
이들 대기업 덕분에 울산은 ‘여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가전제품 대리점 종업원은 “현대차가 격려금을 지급하는 여름이면 에어컨과 TV 등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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