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피해 지하주차장에 세워 둔 승용차에서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자던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5일 오후 5시 반경 부산 사하구 하단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모 씨(32) 부부가 쏘나타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경비원은 “승용차에 시동이 켜져 배기가스 냄새가 진동했고 창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집 안 에어컨이 고장나자 무더위를 피해 차량에서 에어컨을 켠 채 잠이 들었다가 의식을 잃었다. 두 사람 모두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119구조대는 “창문을 닫은 채 차량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켜면 엔진룸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가 자칫 차량 내부로 역류할 수 있다”며 “사고 차량은 통풍이 안 되는 지하 벽 쪽에 주차돼 가스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119는 “긴 시간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자면 산소 부족이나 저체온증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켜고 차 안에서 쉴 때는 창문을 조금 열거나 환기를 하는 것이 필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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