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 농성현장서 경찰이 ‘격려금’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8일 03시 00분


수자원公-부산국토관리청서… 시민단체 “문책” 요구

환경단체 간부 2명이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22일부터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 낙동강 함안보 건설현장에서 경찰이 수자원공사와 부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 위문금 명목의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격려성 위문금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4일 오전 창녕경찰서 이모 정보계장이 임경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부터 30만 원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이연태 창녕경찰서장이 수자원공사 김모 팀장으로부터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 명의의 30만 원을 또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서장은 “‘무더운 날씨에 현장 근무로 고생하는 전·의경들에게 음료와 간식을 전달해 달라’는 기탁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품 모집 절차를 밟아 접수했다”며 “위문금 60만 원 가운데 절반은 빵과 우유 구입 등에 썼고 나머지는 공용 통장에 넣어 두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 국민연대’는 이날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자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은 법 집행기관이 아니라 용역업체로 전락했다”며 “진상을 조사해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함안=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