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55분경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남한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이모 양(11·충북 충주시) 등 어린이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3시 37분경 홍천군 동면 수타사 인근 용담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 씨(23·경기 안산시)가 약 4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강원도에서 매년 물놀이 안전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27일 소방방재청과 강원도에 따르면 2007∼2009년 전국에서 물놀이 도중 익사한 사람은 총 366명. 이 가운데 강원 도내 익사자가 87명으로 23%를 차지했다. 이는 다슬기를 잡거나 낚시하던 도중 익사한 사람은 제외한 것으로, 이들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훨씬 늘어난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낚시 또는 실족, 심장마비 등의 이유로 숨진 사람은 12명이었다.
익사사고 발생 장소는 하천과 강이 41명(47%)으로 가장 많았고 계곡 22명(25%), 해수욕장 13명(15%), 유원지 11명(13%) 순이었다. 특히 홍천강의 경우 3년 동안 16명이 숨져 최악의 물놀이 장소로 기록됐다. 익사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42명), 음주 수영(17명), 안전 부주의(13명), 래프팅 보트 전복(6명) 등이었다.
강원도에서 이처럼 익사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의 부주의와 부실한 안전 대책이 꼽힌다. 강원도 하천은 비교적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수영 실력을 과신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잦다. 익사사고 87건 가운데 외지인들이 69건이나 차지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요원 배치가 피서객이 몰리는 7월 중순 이후 집중되는 것도 문제다. 강원도 익사사고 가운데 10건은 6월에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시군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 4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3∼5월 안전시설을 집중 설치했고, 6∼8월을 안전대책 기간으로 정해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