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문학관 내 ‘절정’ 시비 앞에 있는 이육사 좌상. 매년 열리는 문학제에는 수천 명이 찾아 그의 정신을 기린다. 사진 제공 안동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의 시 ‘청포도’에 나오는 칠월에 맞춘 ‘이육사 문학축전’이 30, 31일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다.
30일 오후 6시 문학관 옆 고택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강연과 시극, 시 토론회, 육사시 낭송회가 이어진다. 신경림 시인은 ‘시는 무슨 일을 하는가’, 신달자 시인은 ‘삶이 문학을 부른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장석주 시인과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 이덕규 시인(홍사용문학관장) 등은 ‘우리 시대에 시가 왜 필요한가’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희곡상을 받은 최치언 씨가 연출하는 시극 ‘광야에서 고향으로’도 무대에 오른다. 김민상, 류진, 강주미 씨 등이 출연해 이육사 문학정신을 기린다. 문학관 옆 청포도공원에서는 경북문인협회 회원 100명이 참여하는 시화전과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청포도 사생대회가 열린다. 올해 ‘이육사 시문학상’ 본상은 시집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를 낸 정일근 시인이, 젊은 시인상은 시집 ‘귀가 서럽다’를 낸 이대흠 시인이 각각 받는다. 이육사문학관 이위발 사무국장은 “음미할수록 느낌이 새로운 육사 시처럼 다정한 문학제가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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