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을 출발한 열차가 동대문역에 이를 때까지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타는 사람만 있습니다. 서울 동북부 지역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민주당·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원구내 개발 가능한 땅에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원구를 경기 북부 섬유산업과 동대문 의류 유통 상가를 연결하는 패션 디자인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고 서울산업대 한전연수원 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나노정보기술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구상이다.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터 등 24만7000m²(약 7만4700평)에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버금가는 비즈니스·쇼핑 타운을 조성하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이끌어내 제2코엑스 유치 등 자치구의 힘만으로 이루기 어려운 사업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춘선 폐선 터 중 좁은 공간은 서울시 계획처럼 녹지공원을 조성해도 무방하지만 넓은 공지(空地)에는 청년 창업 시설을 세워 주변 광운대 서울여대 삼육대 등의 젊은 혁신 역량과 결합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구청에는 ‘그린(Green) 일자리 대책 추진위’가 발족된다.
김 구청장은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노원 과학관을 건립하고 공릉동 청소년 문화센터를 청소년 직업체험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복지 협의체를 동 단위로 확대하는 한편 24시간 보육시설을 거점별로 운영하고, 지역민 중 전문가를 행정에 참여시키는 시민참정관제와 예산 배정에 주민이 동참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실시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김 구청장은 노원구에서 4대 구의원, 5대 시의원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정책조정비서관으로 일했다. 김 구청장은 “노원구는 빈부격차가 덜하고 범죄발생률이 낮으며 중랑천과 수락산 불암산을 끼고 있는 살기 좋은 동네”라며 “행정의 위아래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노원구를 교육 중심의 복지 자치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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