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제12대 인하대 총장으로 부임한 이본수 총장(64·사진)은 최근 눈병으로 고생을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 등 대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얻은 눈병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마음은 편하다. 최근 토지대금 중 일부를 납부하는 등 임기 내에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 조성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 토지대금 중 계약금을 치렀는데 조성 계획은….
“10년간 3단계로 나눠 캠퍼스를 조성하는데 1단계가 마무리되는 2014년 첫 입주가 시작된다. 2014년에는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개교 60주년 행사는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에서 하려고 한다. 이때 인하대는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될 것이다.”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데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데….
“해외 유수대학 분교와 연구소를 짓는 데 우선 6000여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숙사나 게스트하우스의 일부 건축물은 민자사업방식으로 지을 계획이다. 일부 재산을 개발해 생기는 수익금으로 캠퍼스를 단계별로 지을 생각이다. 동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교 60년 역사에 가장 큰 일이니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줄 것이다.”
―해외 유명 대학이 인하대와 손을 잡고 송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우선 유타대와 공동연구소를 만들었다. 지식경제부에서 예산지원을 받고 있는데 1년 6개월 전에 송도에 진출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 로봇랜드가 들어서는데 향후 로봇 관련 인력이 크게 필요할 것으로 보여 미국 내 1위인 카네기멜런대와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 미시간대와 미래형 자동차 연구를 진행하고 휴스턴대와 호텔경영 관련 인재를 배출할 것이다.”
―송도에는 어떤 분야가 우선 이전하나
“학문 융복합이 가능한 기술 중심의 연구소와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우선 들어간다. 국제적 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분야나 독자적으로 경쟁력이 갖춘 분야가 먼저 입주한다. 미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학문이어야 한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12월부터 학문과 경쟁력 등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때쯤 학교의 구조 변화도 있을 것이다.”
―임기의 절반이 지났는데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둬 추진할 부분은….
“인하대 역사 중 3대 이벤트가 이승만 대통령이 동양의 MIT를 꿈꾸며 인하대를 만든 것, 다음이 한진그룹 고 조중훈 회장이 방황하는 인하대를 인수한 일, 그리고 송도국제도시에 새로운 캠퍼스 만드는 것이다. 임기 중에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의 첫 삽을 뜨는 것만으로도 나의 부족한 능력으로 많은 일을 한 것이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대학 구성원 상당수가 송도에 새로운 캠퍼스를 짓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이제 현실이 됐으니 동북아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모든 교수와 직원, 학생이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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