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소방관’ 참가 선수는 화재 진압 때 필요한 헬멧, 방화복 상의, 공기호흡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경기를 한다. 이들 장비 무게만 총 12kg에 이른다. 체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는 ‘호스 끌기’ ‘장애물 코스’ ‘구조물 경기’ ‘계단 오르기’ 등 모두 4단계. 10분 안에 각 단계의 임무를 완수해야 하고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우승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모든 임무를 완수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호스 끌기’는 개당 12kg, 길이 15m인 소방호스 12개를 소방차 좌우측에 6개씩 연결한 뒤 정해진 장소까지 끌어와야 한다. ‘장애물 코스’는 사각형 모양의 나무상자(가로세로 60cm)를 7kg짜리 해머로 50회 때린 후 물통 2개(50kg)를 20m 운반해야 한다.
이어 응급상황에 처한 부상자(80kg의 마네킹)를 어깨에 들쳐 메고 왕복 40m를 이동해 내려놓은 뒤 100m를 뛰어가 높이 4m, 폭 2.4m의 장애물을 로프를 이용해 넘어야 한다. ‘구조물 경기’에서는 9m 사다리 2개, 25kg 무게의 물건 2개를 차례로 지정된 장소로 운반하고 인근 건물에 소방호스 2개 끌어오기 등을 소화해야 통과다.
마지막 코스인 ‘계단 오르기’는 인간 한계를 시험한다. 고갈된 체력 안배가 성공의 관건. 참가선수는 높이 약 100m(아파트 30층)에 달하는 타워 꼭대기까지 뛰어 올라가야 한다. 역대 대회를 보면 이 단계에서 참가자의 60%가 탈락했다. ‘세계 최강 소방관’이 되려면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이고 소방 장비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제11회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세계 최강 소방관’ 경기는 달서구 C&우방랜드에서 다음 달 23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진다. 현재 외국인 163명, 내국인 32명 등 총 195명이 출전 등록을 마쳤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의 메달 획득이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참가선수 모두 평소 체력 및 자기관리가 철저한 119구조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을 따면 동양인 최초라는 타이틀도 갖는다. 최강 소방관 우승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우승트로피를 차기 대회에 남길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소방관의 체력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 1990년 제1회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회 이래 2년마다 열리고 있다. 37개 필수종목과 개최 도시에서 만든 경기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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