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베트남에 있는 가족의 화상 상봉 행사가 29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2리 백담 정보화 마을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이기순 인제군수, 맹형규 행안부 장관,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딘티검눙 씨, 쩐쫑또안 주한 베트남 대사. 사진 제공 행정안전부
“건강하니? 살이 좀 찐 것 같구나. 엄마는 너무 기뻐서 아침 일찍 여기 와 있었어. 어제부터 잠을 못 잤어.”
모녀는 어젯밤 나란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행정안전부가 29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2리 백담 정보화마을에서 주선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베트남에 있는 가족의 화상 상봉에서 딘티검눙 씨(23)는 1년 3개월 만에 어머니와 여동생의 얼굴을 봤다. 지난해 5월 한국에 입국해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딘티검눙 씨는 “저도 어젯밤 기대와 흥분에 들떠 밤을 새웠다”며 “건강한 가족의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9명은 각자 20여 분씩 남편들과 함께 대형 TV 화면을 통해 오랜만에 고향 가족의 얼굴을 보며 정담을 나눴다. 행사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레남탕 베트남 정보통신부 수석 차관, 쩐쫑또안 주한 베트남 대사, 박석환 주베트남 한국 대사, 이기순 인제군수 등이 참석했다. 맹 장관은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한국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5월 제1차 한국-베트남 정보화협력위원회에서 합의돼 이뤄졌다. 행안부는 내년 1월까지 전국 363개 정보화마을에서 베트남 화상상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몽골 필리핀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화상 상봉장인 백담 정보화마을과 하노이 정보접근센터, 호찌민 과기부 센터는 아시아와 유럽 간 정보통신 공동연구를 위해 설치된 연구용 광대역 전산망 ‘TEIN(Trans-Eurasia Information Network)3’으로 연결돼 끊김 현상 없이 선명한 화면과 음질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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