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활용해 학기 내내 미뤄뒀던 수학공부를 하려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적지 않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수학공부를 꼼꼼히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1개월여 만에 수학점수를 급격히 올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름방학을 수학공부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우선 자신의 수학실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실현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나에게 꼭 맞는 수학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성적대별로 적합한 여름방학 수학 학습전략을 알아보자.》
[최상위권] 겨울 영재교육원 선발대비… 다양한 사고력 문제 연습
여름방학은 학기 내 미뤄둔 수학공부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호기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수학시험 때마다 95점 이상을 받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당장 2학기 중간고사를 목표로 공부하는 건 무의미하다.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등 특목고를 목표로 입시에 대비한 ‘스펙’을 만들 수 있는 학습계획을 세우자.
겨울방학 중 진행되는 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에 대비해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사실은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자신의 노력과 열정을 입증할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학적 논리력과 문제해결력도 기를 수 있다.
무조건 기출문제에 도전하기보다는 문제집이나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고력 기본문제부터 풀어보자. 이때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학기가 시작하는 8월 중순이나 9월 초부터 영재성 검사 기출문제를 풀어보자. 10월에는 문제를 풀 때 시간을 정해놓는 등 실제 시험에 대비한 연습이 필요하다.
고난도 수학문제가 출제되는 한국수학인증시험(KMC)이나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위권] 교내-전국 경시대회 도전… 실력 업그레이드 기회로
중간·기말고사에서 80점 이상을 꾸준히 받는 ‘상위권’ 학생은 자신의 수학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런 학생들은 내신시험에 대비하는 자신만의 수학 공부법이 어느 정도 완성돼있을 터. 이번 여름방학을 활용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이 아닌 다른 목표를 두고 수학공부를 해보자.
방학기간을 활용해 교내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해본다. 교내 수학경시대회는 올림피아드나 교외 수학경시대회만큼 어렵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이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교내 수학경시대회라고 절대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내신 시험보다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문제집에 나온 심화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자. 교내 수학경시대회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시험의 전반적인 난도를 확인해본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경시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중위권] 서술형 문제 정복 최우선… 유형-답안작성법 익혀라
대부분의 중위권 학생들이 수학시험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뭘까? 바로 올해부터 확대 출제된 서술형 문제다. 서술형 문제는 문항 당 배점이 4점에서 많게는 20점으로 크기 때문에 점수향상의 큰 걸림돌이 된다.
우선 학교 내신시험에서 주로 출제되는 서술형 문제의 유형을 파악한다. 이후 문제를 해석하는 능력을 기른다. 문제를 풀 때마다 노트에다가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은 무엇인지 △조건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문제를 푼 이후에는 항상 모범 답안과 자신의 풀이과정을 비교해보자. 이를 통해 채점 기준에 맞는 풀이법과 답안 작성법을 익히도록 한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2학기에 나오는 주요 개념을 선행 학습하는 것도 좋다.
[하위권] 첫째도 둘째도 개념이해… 교과서를 샅샅이 살펴라
수학 시험마다 50점을 간신히 넘기는 ‘하위권’ 학생이라면 개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은 수학교과서를 샅샅이 살피자. 초등학교 교과서는 기본문제를 중심으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핵심개념은 네모 칸에 따로 적혀있거나 굵은 글씨로 된 경우가 많다. 이를 노트에 따로 정리하고 관련된 문제를 모두 풀어보도록 하자.
중학교 시험은 일반적으로 교과서 기본 문제와 이를 발전시킨 심화문제로 구성돼 있다. 하위권 학생이라면 여름방학을 활용해 교과서와 익힘책에 나온 문제를 모두 풀어보자. 단순히 문제의 답을 맞춰보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문제의 해결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당장 2학기 중간고사에서 90점을 받을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다.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수학공부를 하자.
우선 여름방학은 기본기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 1학기에 나온 주요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 2학기가 시작되는 8월말부터는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자.
초조한 마음에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데 주력하기보단 한 문제라도 풀이방법을 정확히 익히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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