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을 앞둔 중학생이라면 여름방학 동안 독서습관을 기르고 생활리듬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교입시를 앞둔 중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매우 중요하다. 공부에 ‘다걸기’(올인)할 수 있는 시간이 학기 중보다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 시간동안 반드시 자신만의 공부법을 확립하고 자기 주도적 공부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만 고등학교 진학 후 급격히 상승하는 교과 내용의 수준과 배로 늘어나는 공부 범위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입을 앞둔 중학생이 여름방학동안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는 뭘까? 남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여름방학에 꼭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알아보자.》 [1] 독서습관 기르기
여름방학동안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독서다. 서술·논술형 문항의 비중이 커짐과 동시에 지문의 양이 많아져 독해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입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확대·도입되면서 독서이력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됐다.
그렇다면 여름방학 독서습관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하이스트 관악캠퍼스 유지현 국어강사는 “짧은 글부터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대화를 통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짧은 글 읽기가 익숙해졌다면 본격적으로 독서습관을 길러보자. ‘일주일에 한 권’처럼 읽을 양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학기 중에는 읽기 힘들었던 장편 소설에 도전해본다.
유 강사는 “독서는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예를 들어 대하소설인 ‘토지’를 다 읽는 것을 목표로 한 학생은 목표 달성 후 큰 성취감을 느꼈고 이후 학업에 대한 열정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독서는 비단 국어과목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과학과 관련한 책을 읽음으로써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고 과학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다.
하이스트 관악캠퍼스 최주희 과학강사는 “서점에 있는 과학책 중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으면 과학이 훨씬 쉽게 느껴질 것”이라며 “독서를 통해 생긴 과학에 대한 흥미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는 고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입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확대·도입되면서 독서이력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감상문을 작성하거나 책의 내용으로 토론활동을 하는 등의 독후활동으로 ‘독서이력’과 ‘면접대비’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이스트 관악캠퍼스 유지현 국어 강사는 “책을 읽은 후 친구와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책을 정확히 읽고 깊이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주변 친구와의 모임이나 가정에서 토론을 진행하기 어렵다면 학교나 학원에서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 생활리듬 유지하기
여름방학을 활용해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을 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평소 생활리듬이 무너질 만큼 지나친 휴식은 금물이다. 밤늦게까지 오락을 하거나 오전 내내 잠을 자는 등의 생활습관은 개학 후 학업을 하는 데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하이스트 관악캠퍼스 최주희 과학강사는 “학기 중보다 여유가 있는 방학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개학 후 학생들의 성적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면서 “학기 내내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좋지만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철저한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학습계획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 우선 자신의 평소 학습량을 파악하고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무조건 올림피아드 문제집을 사서 푸는 것보다 수학8-나에 나오는 개념을 확실히 익힐 수 있는 특강교재를 찾아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하는 게 성적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하이스트 관악캠퍼스 김광후 수학강사는 “무조건 두껍고 어려운 문제집을 풀기보단 얇고 쉽게 끝낼 수 있는 문제집을 선택해 푸는 것이 좋다”면서 “지키기 힘든 무리한 계획은 오히려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방법. 방학숙제가 있다면 미뤄놨다가 한꺼번에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학숙제를 하면서 지난 학기에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 진로를 정하고 고입에 대비하기
자신의 진로와 장래 희망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확대·도입되면서 일찍 진로를 정하고 이에 꼭 맞는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명확한 진로 선택은 고등학교 입학 후 인문계열 혹은 자연계열 선택 시 도움이 된다. 계열 선택은 진학할 대학과 학과, 나아가 직업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미리 충분한 고민과 상담을 한다.
이때 학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희망과 학습성향이 쉽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학을 못하니까 인문계열’ ‘영어보다 과학점수가 높으니까 자연계열’ 같은 생각으로 계열을 선택하기보다는 자녀의 학습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녀와 함께 상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국 규모로 열리는 시험을 치르면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진로를 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시험을 통해 지원 가능한 특목고부터 대학 및 학과까지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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