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 ‘다양한 실험설계→분석→결과예상’ 심화 능력을 키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수능식 공부법으로 풀수 없는 고난도 문제 출제
출제범위, 8과목 모두 포괄깵 과학Ⅱ 배제는 위험


《매년 대학입시가 다가오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과학논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학생들이 ‘과학논술에선 주로 어떤 문제가 출제되는가’ ‘어떤 교재로 공부하는 게 좋은가’와 같이 구체적인 질문이 아닌, 상당히 포괄적인 질문을 하는 이유는 뭘까?

과학논술은 2007학년도에 대학별고사 형태로 도입됐다. 과학논술이 도입된 이후 짧은 기간동안 대학별로 큰 변화를 거듭했다. 이런 이유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과학논술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매년 학생들이 정확하지 않은 모호한 질문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올해 대입을 앞둔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과학논술을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최근 대입에서 논술 반영 비중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로만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을 확대·실시하고 있을 정도. 게다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문제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과연 과학논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이번 주부터 2회에 걸쳐 과학논술의 실체를 파악하고 대비방법을 알아보자.》
■ 과학논술이란 무엇인가?

과학논술은 2007학년도에 대학별고사 형태로 도입됐다. 이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본고사와 유사한 시험’이다. 단 과거 본고사가 문제풀이와 답을 평가했다면 과학논술에선 이외에도 △추론 능력 △논리적 사고력 △자료해석 능력 등을 평가한다.

과학논술 도입 초기에는 주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물리나 화학, 생물 등 딱 한 가지 교과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2007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에 출제된 문제를 살펴보자.


예시는 생물 교과에 나오는 ‘심장박동’이란 현상을 물리 교과에 나오는 ‘일’이란 개념으로 설명하는 문제다. 통합교과적 문제를 대비하지 못한 학생은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인 셈이다. 주로 ‘물리-지구과학’ ‘화학-생물’이 결합된 문제가 출제됐다.

초기 과학논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 항목은 바로 풀이과정이다. 학생들이 과학논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세세한 풀이과정이 필요 없는 수능 수리영역을 준비하는 것만으로 논술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풀이과정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학과 연계된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도 문제의 체감난도를 높였다.

과학논술은 고3이나 재수생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다. 논술에서 다루는 내용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교과과정의 내용이다. 2008년까지는 교과 과정과 크게 연관된 문제들이 출제됐다. 혹시 학생들이 문제자체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과학Ⅱ에 대한 내용은 제시문으로 모두 제공됐다. 학생들은 내용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논리적 추론이 가능하면 충분히 논술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다음은 인하대 2008학년도 논술 문제다.


■ 과학논술의 심화

2009년 수시부터 과학논술 출제경향에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났다. 첫 번째는 과학Ⅱ에서 다루는 내용이 포함된 것. 두 번째는 이전과 같이 제시문에 어려운 과학이론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로 인해 학생들은 정확한 과학적 지식이 없으면 문제를 풀 수조차 없게 됐다. 2010학년도 경희대 수시 논술문제는 변화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다.


화학Ⅱ에 나오는 ‘화학평형’에 대한 개념과 ‘평형상수’를 알지 못한다면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조차 알 수 없다.

지난해 경희대 논술을 치른 학생 사이에서 “과학탐구 과목으로 화학Ⅱ나 생물Ⅱ를 선택한 학생은 ‘대박’, 이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은 ‘쪽박’”이란 말까지 나왔을 정도. 비단 경희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 논술에서 과학Ⅱ내용을 중심으로 한 문제가 출제됐다. 올해 모의논술에서도 이런 출제경향이 유지되고 있다.


■ 과학논술의 심화

2010학년도 과학논술에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문제가 출제됐다. 한 가지 주제를 제시한 뒤 탐구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결과를 예상하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는 이전에 서울대 특기자 전형의 구술면접에서 다뤄지던 문제유형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고려대 논술문제를 살펴보자.


이 문제는 단순히 교과 지식만으론 해결할 수 없다. 교과 지식을 기본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에선 절대 다루지 않는 유형의 문제로 오로지 수능만을 위해 공부했던 학생들에겐 더욱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최근 각 대학에서 “2011학년도 대입부터 정시에서 반영하는 과학탐구 과목 수를 3∼4과목에서 2∼3과목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학생들은 과학Ⅱ 과목을 소수 선택하거나 아예 배제하면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논술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런 전략은 ‘독’이 될 수 있다.

과학논술 출제범위는 화학, 생물, 물리, 지구과학 Ⅰ과 Ⅱ, 즉 전체 8과목의 내용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들에겐 수능과 과학논술을 모두 잡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와 과학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김수중 이투수 TOY 논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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