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낮 12시 10분. 32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더위를 피해 친구들과 함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최모 양(17)은 제3망루 앞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순간 물거품과 모래가 섞인 바닷물이 몸을 휘감았다. 119 수상구조대원들의 손길이 없었다면 큰 화를 입을 뻔했다. 이날 28명이 바닷물 역류 현상인 이안류(離岸流)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30여만 명은 이 광경을 지켜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바닷물 역조 현상인 이안류가 피서객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최 양을 비롯한 피서객 28명은 초속 2m 정도의 바닷물 역류현상에 휩쓸렸다. 빠른 속도로 30∼50m를 떠내려갔으나 긴급 출동한 부산해경과 수상구조대에 구조됐다. 29일에도 4번 망루 앞 해상에서 피서객 26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 당시 대전에서 피서를 왔던 변모 씨(40·여)는 실신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두 차례 106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부산시소방본부는 이안류에 휩쓸렸을 경우 침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헤엄을 쳐 빠져나오려면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수영을 해야 하고,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바닷물 반대 방향(해변 쪽)으로 헤엄을 치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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