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던 20대 인질강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시 단원경찰서는 30일 방학 중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받기 위해 등교하던 이 학교 3학년 A 양(10)을 차로 납치한 뒤 인질로 잡고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한 김모 씨(28)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A 양이 사는 아파트 앞에서 승용차의 뒷문을 열어두고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워 달라”며 A 양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 차 밑에 있던 휴대전화를 주우려는 A 양을 차 안으로 밀어 넣어 납치하고 네 차례에 걸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5000만 원을 준비하라”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7시경 서울역에서 A 양을 데리고 있다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A 양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카드 빚 등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