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와 임진강 일대에서 북한제 목함지뢰 36개가 발견됐고 이들 지뢰 중 1개가 폭발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그 여파로 휴가철 특수를 고대해 온 경기 연천군과 인천 강화도 일대 관광지에 비상이 걸렸다.
▽지뢰 폭발 및 발견=7월 31일 오후 11시 10분경 경기 연천군 백학면 임진강 지류인 사미천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불법으로 낚시를 하던 한모 씨(48)와 김모 씨(25)가 목함지뢰 2개를 주워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지뢰 1개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한 씨는 사망하고 한 씨와 5∼6m 떨어져 걷던 김 씨는 팔에 파편이 박히고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육군은 1일 오전부터 지뢰탐지기 등 장비와 병력 40여 명을 동원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0여 m를 수색한 결과 목함지뢰 17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에 앞서 7월 30일 인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에서도 낚시꾼이 임진강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목함지뢰 1개를 발견했고 신고를 받은 해병대가 31일 수색에 나서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 교동도 등에서 10개를 추가 발견했다. 이어 1일 오전에는 교동도 미법도 석모도 등에서도 6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군 당국은 임진강에서 발견된 2개와 강화도에서 발견된 13개 등 내부에 폭약이 장착된 목함지뢰 15개를 폭파 처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0개는 폭약이 없는 빈 상자였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추가 피해 막아라”=강화군은 1일 오전 10시 반부터 목함지뢰가 발견된 해안가 주변인 삼산면 민모루해수욕장과 서도면 대빈창, 영뜰해수욕장 등에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강화군은 군부대와 함께 해안가에서 목함지뢰 수색작업에 나섰다. 주요 해수욕장에서 나무상자를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즉시 신고해줄 것을 경고하는 재난방송도 하고 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연천군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임진강 수계 6개 읍면 48개 마을을 대상으로 1시간 간격으로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또 공무원 및 민간인 60명으로 구성된 수난예방근무조가 임진강 유역을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
▽주민들 “성수기 망칠라”=앞으로 2, 3주 동안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준비했던 해당 지역 상인들은 울상이다. 임진강 주변 관광지의 경우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홈페이지와 전화 등을 통해 안전 여부를 묻는 관광객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연천군 왕징면 나룻배마을 측은 2일부터 임진강 탐사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다른 행사를 검토 중이다.
관광객 출입이 금지된 인천 강화군 내 3개 해수욕장 주변 400여 곳에 이르는 숙박업소와 식당은 당장 손님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민모루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6)는 “4월에는 강화군에 구제역이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는데 이번에는 목함지뢰가 발견돼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하필이면 휴가철에 이런 일이 터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내일 오전 군경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출입을 금지하는 해수욕장과 기간 등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연천=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北 매설지-탄약고서 폭우에 떠내려온듯 ▼ 軍 “재발 방지책 요구” 대북 전통문
1일 오전 경기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임진강 지류 사미천 변에서 육군 25사단 비룡부대 장병들이 북한에서 흘러온 목함지뢰를 탐지기로 찾고 있다. 연천=원대연 기자 강화도와 임진강 일대에서 발견된 목함지뢰는 가로 20cm, 세로 9cm, 높이 4cm의 나무상자 안에 폭약인 TNT와 퓨즈, 신관 등이 장착된 대인 지뢰다. 목함지뢰는 주변에 설치된 줄을 건드리거나 밟으면 터지도록 되어 있다. 뚜껑을 열어도 폭발한다.
살상 반경이 2m 정도로 15kg 이상의 외부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지만 강화도에서 발견된 것처럼 안전핀이 제거된 상태에서는 1kg의 압력만 가해도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겉면에 적힌 ‘뜨로찔’은 TNT를 가리키는 북한말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지뢰를 의도적으로 남쪽에 흘려보낸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먼저 임진강에서 발견된 지뢰들은 부식이 매우 심한 상태다. 매설해 놓은 지뢰가 최근 이 지역에 내린 폭우에 휩쓸려 흘러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또 임진강에서 발견된 지뢰는 19개 중 16개가 빈 상자였다.
아울러 강화도에서 발견된 지뢰 17개 중 13개에는 폭약이 설치돼 있었으나 모두 안전핀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지역에서 발견된 지뢰는 외관 상태가 양호해 북한군의 탄약고에서 보관하던 중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가 1일 북측에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내는 수준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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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09:10:50
민주당과 종북 시민단체들이 가서 지뢰를 제거하거라.조둥아리로만 천안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북괴편들지만 보거라 북괴가 이런짓도 한다.수해핑개대지만 이것도 북괴가 고의로 저지른 짓일지도 모른다.
2010-08-02 13:57:33
폭우를 빙자한 무차별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 불안과 전쟁공포를 유발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그런짓을 하기에 충분한 집단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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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09:10:50
민주당과 종북 시민단체들이 가서 지뢰를 제거하거라.조둥아리로만 천안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북괴편들지만 보거라 북괴가 이런짓도 한다.수해핑개대지만 이것도 북괴가 고의로 저지른 짓일지도 모른다.
2010-08-02 13:57:33
폭우를 빙자한 무차별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 불안과 전쟁공포를 유발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그런짓을 하기에 충분한 집단이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