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때마침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닥치면서 부산 해운대 등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은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 덕분에 유명 피서지로 가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교통체증 때문에 이미 ‘짜증 길’로 전락한 상태. 피서지에 도착해서도 바가지 상혼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면 과감히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을 바꿔 눈을 돌리면 가까운 수도권에도 가족들이 오붓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피서지가 많다. 경기도는 아직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은 피서객을 위해 1일 올여름 가볼 만한 휴가지를 추천했다.
○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템플스테이
양주시 백석읍에 자리한 육지장사에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특별한 건강 비전(秘傳)이 있다. 게르마늄을 이용한 약석 온구체험이 그것이다. 뜨거운 게르마늄을 아픈 부위에 대고 직접 뜸을 뜨듯이 찜질하는 방법이다. 육지장사 주변에는 또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은 숲이 있다. 뇌를 자극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자연 성분이 많아 스트레스를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 육지장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용할 수 있다. 1박 2일로 진행된다.
가평군 상면 연하리 백련사 주변에는 대규모 잣나무숲과 아침고요수목원 등 볼거리가 많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체험형, 휴식형, 가족형, 워크숍형 등 다양하다. 1박 2일이 기본이고, 미리 의논하면 그 이상 머물 수도 있다. 수도사(평택시 포승면)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사찰음식이 주 소재다. 전통 사찰음식 만들기와 재료로 쓰이는 산야초 가꾸기 및 채취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도 직접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매달 둘째, 넷째 주말에 1박 2일로 열린다.
○ 볼거리, 먹을거리 농촌마을 체험
이천시 대월면에는 자채방아마을이 있다. 옛 이천지역에서 기르던 자채벼 품종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자채벼를 수확하며 부르던 노래가 자채방아다. 이곳은 또 조선 태종의 큰아들인 양녕대군이 유배생활을 한 곳이다. 마을 곳곳에 양녕대군의 유적이 남아 있다. 벼가 쌀이 되는 과정을 듣고 직접 찧은 쌀로 밥을 지어 먹는 ‘참새와 방앗간’ 프로그램과 ‘자채방아 농사체험’ 등이 운영된다. 논두렁에서 미꾸라지를 잡을 수도 있다.
광주시 추곡리 산두른마을은 경기도 속 강원도로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마을 앞에 조성된 350년생 느티나무 군락이 눈길을 끈다. 느티나무 마당에서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 물놀이도 즐기는 산행
경기도가 추천한 산행지 7곳은 모두 계곡을 끼고 있어 물놀이와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평군 북면과 하면에 위치한 명지산은 30km에 이르는 명지계곡이 유명하다. 가평군과 양평군 사이에 자리한 유명산에서는 억새밭과 입구지계곡의 인기가 높다. 경기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파주시 감악산에는 법륜사, 수월사, 봉암사, 미타암 등의 사찰이 있다. 높이 20여 m의 운계폭포도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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