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디자인 도시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모서리는 둥글게… 마감은 나무로…”

울산 중구와 남구를 잇는 태화교 하부.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비 공사를 하기 전(왼쪽)과 공사 이후의 모습. 사진 제공 울산시
“모서리는 둥글게, 마감재는 목재로….”

울산시가 2일 발표한 벤치와 휴지통, 자전거 보관대 등 도로변 환경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가운데 일부다. 이 가이드라인은 울산시가 지난해 4, 5월 두 달간 울산시내 도로 12곳에 설치된 환경시설물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만든 것. 조사 결과 벤치와 퍼걸러, 휴지통, 공중화장실 등은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형태와 색채, 재질을 사용해 통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스승강장과 자전거 보관대, 우체통 등은 바닥 마감처리 시공상 문제가 많고 재질과 색채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가로수 받침대와 화분 등 녹지시설물도 디자인이 산만하며 너무 커 보행공간을 침해했다.

시는 현장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권역별, 시설물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품격 높은 디자인, 감성도시 울산’을 목표로 마련된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지속성과 안정성, 편리성, 통일성, 연속성, 친환경성 등에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권역별 가이드라인으로는 ‘도심경관구역’(중·남구 시가지)은 쾌적한 도시를, ‘산업경관구역’(남·북구, 울주군 국가산업단지)은 주변과 조화로운 산업경관 형성을, ‘해안경관구역’(동·북구의 해안)은 아름다운 해안특성이 살아있는 경관 창출을 목표로 정했다. ‘농산어촌경관구역’(울주군 전원지역)은 지역경관 특성 보전과 관리를, ‘산림경관권역’(울주군 산악지역)은 아름다운 산악 자연경관 보호 및 관리가 목표다.

이들 권역별 공통 디자인으로는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 △마감재는 목재나 합성목재 사용 △도장 및 마감은 울산시 색채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도로변 환경시설물 색채를 사용하도록 했다. 시설물별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는 시설물은 휴게시설물(벤치, 퍼걸러)과 위생시설물(휴지통, 공중화장실) 등 25개다.

울산시 관계자는 “쾌적한 가로 환경 조성과 통합적인 울산시의 이미지 창출을 위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거나 구군 또는 담당 부서에 따라 일관성이 없는 시설물은 설치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