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2012여수국제박람회(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필수조건인 시내도로나 편의시설 확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설을 확충할 경우 지난해 말 1300억 원(17%)에 이른 부채가 더 늘어나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2일 “여수엑스포 주요 시내 진입도로인 덕충동 엑스포장에서 공화동 휴게소 사거리까지 3차로 2.8km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을 확장하는 사업의 공사비는 396억 원으로 여수시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여수시는 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해당 구간에서 극심한 차량 적체 현상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전남도에서 지방채 230억 원을 빌릴 계획이었다. 전남도는 이미 지방채 130억 원 발행을 승인했다. 하지만 여수시가 재정 악화를 걱정해 해당 구간 확장사업을 보류했다.
여수시는 2008년부터 중앙정부에 시내 도로 6구간 확장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뾰족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송자섭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은 “시내 진출입구인 석창교차로도 엑스포 기간에 극심한 혼잡이 예상돼 지하차도로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사업비가 222억 원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여수시 등은 시내도로 확충 대신 △진입도로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여수시 인근 50km 국도·지방도로에 우회도로 확보 △환승주차장 인근 고속도로·국도 갓길 확보 △지능형 교통시스템 도입으로 교통량 분산이라는 차선책을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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