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도지사 앞에 놓인 과제는 산더미다. 6·2지방선거에서 야 3당 단일후보로 당선된 만큼 우선 공동지방정부를 구현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출신 강병기 정무부지사 선임은 그 첫 실천이다. 또 ‘민주도정협의회’를 만들어 다양한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한다는 구상이지만 일부에서는 “훈수가 너무 많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파생되는 문제도 적지 않다. 당장 정부는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나섰다. 도민들도 정부와 경남도가 협의해 방향을 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남권신공항 유치가 발등의 불인 밀양시는 “도지사의 4대강 사업 반대가 (공항 입지와 직접 관련은 없더라도 유치에)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부산시와 달리 경남도가 4대강에 행정력을 쏟으면서 신공항 유치에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 남강댐 물 부산공급 문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기에다 중앙 정치권, 도의회, 시군과 협조체제를 어느 정도 잘 구축하느냐도 관건이다. 지금처럼 사사건건 충돌한다면, 행정 효율과 속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도민들은 ‘도민과의 공감대 형성’, ‘정부와의 공조’를 김 지사의 정치적 과제로 꼽고 있다. 김 지사가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하는지에 따라 ‘번영 1번지 경남’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 지사와 함께 뛴다… ‘김두관 1기’ 일꾼들
김두관 경남지사의 1기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강병기 정무부지사(50)였다. 민주노동당 출신 전국 첫 정무부지사인 그는 부산대 공대 졸업 후 줄곧 농민운동을 해왔다. 김 지사는 “인품과 포용력, 리더십이 뛰어난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 문제, 사회복지 분야 업무를 맡고 있다.
윤학송 비서실장(53·4급 상당)은 무소속 재선 도의원 출신. 20년 넘게 김 지사와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눠온 관계다. 한양공고, 성균관대 공대를 나왔다. 소신이 뚜렷하면서도 부드럽고 차분한 ‘외유내강’형. 심용혁 비서관(34·5급 상당)은 ‘인간 김두관’의 매력에 끌려 7년 전부터 따라다녔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제대했다.
공민배 도립남해대 총장(56)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민선 창원시장과 대한지적공사 사장을 지냈다. 행정 및 경영능력은 인정받았으나 무소속,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무소속을 오간 경력이 있다.
전수식 신용보증재단 이사장(53) 역시 행정고시 출신으로 마산시부시장을 거쳐 정치에 뛰어든 인물.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이 어렵게 되자 무소속으로 통합 창원시장에 출마해 떨어진 이력이 있어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장(57)은 경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시민단체 대표, 경남정보사회연구소장을 지낸 진보 성향의 사회학자.
한편 김 지사는 5일 정무와 정책특보로 홍순우(54), 임근재 씨(44)를 각각 발령했다. 지방계약직 ’가’급이다. 홍 정무특보는 통영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와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 윤이상평화재단 설립추진위 사무처장, 김 지사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임 정책특보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국회의원 보좌관, 제조 유통업체 대표를 거쳐 김 지사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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