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청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내놓은 사퇴서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아 대통령께서 국정 쇄신을 위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경찰 후진을 위해 조직이 안정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 철거현장 화재 사고의 여파로 치안 불안이 가중되고 경찰 지휘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경찰청장에 취임했다"며 "전직 대통령 2명의 국장과 쌍용차 사태 등 치안 현안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집회 관리와 민생치안 확립 등 안정된 치안을 확보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강 청장은 마지막으로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치안 공백이 없도록 경찰청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의 사퇴 배경에는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발생한 피의자 고문사건과 일련의 아동 성폭행 사건 등에 치안총수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청장은 사법시험 26회 출신으로 1987년 사시 특채로 경찰에 들어와 경찰청 공보관과 기획정보심의관, 수사국장, 대구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등 주요 자리를 거쳤고 2008년 해양경찰청장에 임명되면서 경찰 조직을 떠났다가 지난해 3월 경찰 총수로 부임했다.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모강인 경찰청 차장, 조현오 서울청장, 윤재옥 경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조 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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