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민이 4대강 반대’는 착각… 사업 차질없이 진행해야…
옛 마산-진해 상실감 덜게 재정배분 등 적극 배려할 것
“한국 최초의 지방행정 개편 모델로서,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명품 도시를 물려주는 것이 초대 통합시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완수 통합창원시장(55·사진)은 웃음이 적은 편이다.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어려운 성장 과정을 극복하고 행정고시합격, 고위 공무원을 거쳐 창원시장을 두 번 지내는 동안 다양한 시책을 편 때문인지 ‘창의적인 행정전문가’라는 평가도 따른다. 최근에는 통합 시정을 돌보느라 쉴 틈 없는 일정 속에 경남도시장군수협의회장도 맡았다. 첫 역할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김두관 지사를 향해 성명서를 낸 것이었다.
― 성명서를 낸 배경은….
“김 지사가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고 해서 모든 도민이 반대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 비약이다. 시장, 군수 의견이 도지사와 다르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었다.”
― 경남도 및 김 지사와의 관계 설정은….
“통합시가 규모는 크지만 어디까지나 기초자치단체다. 도의 행정,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 다만 경남도가 위상은 고려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김 지사가 훌륭한 인품을 갖춘 합리적인 지도자여서 큰 걱정은 없다.”
박 시장은 “그러나 창원발전과 창원시민을 먼저 생각하겠다”며 “그것이 옳다면 도지사와 의견이 상충된다 하더라도 원칙과 소신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정치가이기보다는 행정가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소신도 덧붙였다.
―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을텐데….
“최우선 과제다. 통합시정 운영에 차질이 많다. 정부와 정치권이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9월 정기국회를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청와대, 국회, 행정안전부, 정치권에 건의서를 냈다.”
― 광역시 승격에 대한 견해는….
“인구와 예산, GRDP, 수출 등에서는 광역시를 능가한다. 광역시로 떨어져 나가면 경남도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경남예산을 비창원권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균형발전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시민사회의 불안과 우려에서 나온 대안이며, 창원시 발전에 관한 하나의 대안일 뿐 당장 추진할 과제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 옛 마산과 진해지역 주민들의 상실감 해소대책은….
“다양한 시책을 준비 중이다. 재정배분 전략을 포함해 현장 방문도 극대화할 것이다. 집무실은 사무실이 아닌 현장이다. 그리고 시민들도 이기심을 버리고 하나되는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 신청사 건립 타당성 및 건립 예정지는….
“시민 자긍심과 상징성을 생각하면 지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호화청사는 안 된다. 건립 장소는 통합준비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통합시 의회에서 통합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리라 믿는다.”
박 시장은 “차기 선거에서 도지사직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열정을 쏟을 것이며, 한눈 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 “전략가이며 실행자이고 조정자이자 대표자”라고 규정하고 “시장의 리더십에 따라 도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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