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다시 추진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는 11일 오전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만나 ‘2012년까지 통합 준비 작업을 마친다’는 내용을 담은 ‘청주-청원 통합 추진 합의문’에 공동 서명했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주민참여형 통합을 위한 추진협의회 구성 △통합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용역 실행 △통합시 출범기반 조기 완료 △실현 가능한 부문 먼저 착수 △각종 사업 추진 상호 협력 △통합 인센티브 강화 및 보장책 강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통합추진협의회는 통합 반대가 많은 청원군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군(郡) 독자협의체를 우선 운영한 뒤 나중에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통합추진협의회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지방의회가 참여한다. 각 지자체에는 통합 실무부서도 설치된다. 또 청주시는 양보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진정성과 실천력을 담은 통합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청원군은 충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대등한 통합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통합 시기와 관련해 “주민투표나 의회 의견 수렴을 거쳐 관련법을 2012년까지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시행 시기는 법 제정 때 시민과 군민 여론을 수렴하고 헌법 관계를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이전에는 통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넛 형태의 동일 생활권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1994년과 2005년 통합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청원군민 과반이 반대해 무산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정부가 추진했던 두 시군 자율통합도 청원군의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그러나 6·2지방선거에서 두 지자체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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