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복원 5년… 먹이사슬도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뛰노는 은어를 흰뺨검둥오리가 쫓고 그 위로 황조롱이가 노려본다

동식물 463종 서식 확인…보호구역 3곳서 확대 추진
황소개구리 등 유해종 단속

■ 서울시 모니터링 결과 발표

은어가 돌고기, 피라미 등과 뛰어놀고 있다. 이들 생물을 잡아먹는 흰뺨검둥오리도 물길을 휘젓고 있다. 먹이사슬의 정점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가 있다. 이 모습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시골의 생태마을 이야기가 아니라 서울 도심 한복판인 청계천의 현재 상황이다. 서울시는 3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청계천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 인공하천에 자리 잡은 먹이사슬

청계천은 2003년 7월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시작해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5.8km 구간으로 2005년 10월 복원공사를 끝냈다. 복원되기 전까지는 오폐수로 뒤덮인 썩은 하천이었지만 복원공사를 통해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에 이용하는 것은 물론 먹이사슬이 형성될 정도로 뛰어난 생태환경을 갖추게 됐다.

5개월 동안 진행된 서울시 조사에서는 식물 178종, 육상곤충 105종, 조류 18종, 양서·파충류 2종, 포유류 2종, 무척추동물 24종, 어류 21종 등 모두 350종의 동식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으로 심은 나무 113종을 합치면 실제 서식 동식물은 463종에 이른다. 먹이사슬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무척추동물 중에는 나방파리류, 실지렁이, 꼬마줄날도래, 개똥하루살이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수표교, 오간수교, 비우당교, 중랑천 합류부 등 청계천 전 지역에 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먹이사슬의 중간층인 딱정벌레, 노린재 등 육상곤충도 청계천 곳곳에 터를 잡고 있다.

무척추동물과 육상곤충이 청계천 전역에 고루 분포하자 이들을 잡아먹는 조류 역시 전 지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조류가 서식 중인 곳은 고산자교에서 중랑천 합류 전까지 구간으로 16종류 351개체가 관찰됐다. 가장 적은 곳은 청계광장에서 새벽다리까지 구간으로 5종류 204개체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인공으로 보듬은 자연

서울시는 고산자교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2km 구간을 ‘철새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인공 시설물을 짓지 않았다. 3개 지점은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정해 사람들의 통행을 막아 오염원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봄가을 갈수기 때 용존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어류들이 폐사할 위험이 있지만 청계천으로 물이 유입되는 7개 지점에 어류 피난처를 만든 것도 풍부한 어류 서식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를 축소해놓은 것처럼 만든 블록형 인공 구조물을 청계천에 넣어준 덕분에 각종 어류들이 집처럼 쓰고 있기도 하다. 수초를 많이 심어 어류가 살기 좋게 꾸민 어류 서식처도 3개 지점에 조성돼 있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서식 환경을 개선하는 시설물을 꾸준히 조성한 결과 이제는 청계천 생태계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동식물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황소개구리와 방생 동물은 위험요소

청계천 생태계가 안정되고 서울시가 각종 인공 시설물을 통해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지만 생태계를 위협하는 문제는 남아 있다. 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종들이 그것. 서울시는 일부 시민들이 방생하면서 붉은귀거북 등이 서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또 수심이 낮고 물이 맑아 햇빛 투과량이 넉넉하기 때문에 녹조류가 증식하기 좋다는 점도 해결 과제다. 서울시는 봄, 가을 갈수기에 취약지점 중심으로 하천 청소를 실시하고 오염원을 정화하는 꽃창포, 달뿌리풀 등을 지속적으로 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청계천에는 금잉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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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추천 많은 댓글

  • 2010-08-12 19:49:27

    자연의강과 인위적인강은 천치차이다, 인위적강은 겉과속이다른 구조이다, 밑에는 하수구가있어 , 언제 하수구가 넘쳐 똥물이 넘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 2010-08-12 05:15:27

    이래도 민주당 민노당과 친북좌빨 시민단체놈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신부와 중놈들까지 나서서 4대강 정비를 반대할 것인가? 천하에 무식한 역적놈 같으니라구!

  • 2010-08-12 13:24:37

    4대강 공사를 반대하는 자칭 환경론자들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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