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베트남 연수생 4명 ‘보신탕 꿀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웃 회사 진돗개 안보인다 했더니…

초복(初伏) 하루 전인 지난달 18일 0시 반경 울산 울주군 웅촌면의 한 공장으로 괴한 2명이 담장을 넘어 들어왔다. 이들은 바로 옆 회사에 근무하는 베트남 산업연수생 N 씨(25) 등 2명. 이들은 베트남에서 보양식으로 즐겨 먹던 개고기가 먹고 싶던 중 옆 회사에 통통하게 살찐 개가 있는 것을 보고 ‘찜’을 해 뒀다. 회사 정문 옆에 묶여 있던 이 개는 6년생 진돗개로 낯선 사람을 봐도 짖지 않을 정도로 순했다.

N 씨 등은 개집에 들어가 있던 이 개를 억지로 끌어 내 준비해간 마대에 담아 다시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2시경 경남 양산시의 한 계곡에서 칼로 개를 도살했다. 도살한 곳은 베트남 산업연수생 동료가 근무하는 회사 근처. 이들은 불로 털을 태우는 등 고기를 장만해 회사 숙소로 돌아와 끓여 먹었다. 먹다 남은 일부는 냉장고에 보관해 두기도 했다. 이들의 ‘개 서리’는 피해 회사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울산 울주경찰서는 11일 N 씨 등 베트남 산업연수생 4명이 공모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밝혀내고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보양식으로 먹기 위해 개를 훔쳤다”며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진술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