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등의 불법자금 및 향응수수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김종남 특검보가 10년 전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으로 11일 사임했다. 김 특검보는 1999, 2000년 부산지검에 근무할 당시 지역 사업가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투서가 접수돼 대검찰청의 감찰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준 특검보는 “김 특검보가 사의를 강력히 표명했고 지금 상황으론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민경식 특별검사가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해임을 요청하면 대통령은 지체 없이 국회에 해임을 통보하고 새 특검보를 임명하게 돼 있다. 특검보의 중도하차는 1999년 파업유도사건 특검에서 특검팀 운용 지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김형태 특검보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에서 이우승 특검보가 수사진과의 마찰로 각각 자진사퇴한 전례가 있다.
김 특검보는 이날 오전 민 특검에게 “이웃에서 살고 가족끼리 가까운 사람이라 몇 차례 밥을 먹었을 뿐이며 일방적으로 얻어먹은 게 아니라 내가 밥을 산 적도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특검팀 전체에 누를 끼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특검은 오전까지만 해도 김 특검보의 사의를 반려하고 대검에 관련 의혹에 대해 감찰을 한 사실이 있었는지 사실 조회를 요청했으나 김 특검보의 뜻이 워낙 완강해 오후 들어 사의를 수용했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김 특검보 관련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특검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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