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역 경보음 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띠리리리~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스크린도어 설치후 안전강화… 5~8호선 6월부터 방송 안해

“띠리리리리….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음악을 듣다가도, 잠시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도,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다가도 ‘띠리리리’ 경보음만 울리면 다들 벌떡 일어났었다. 바로 서울시내 지하철역에서 열차가 진입할 때 울리던 ‘열차 진입 경보음’ 얘기다. 그러나 최근 이 경보음이 지하철역에서 사라졌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6월부터 148개 전 역을 대상으로 열차 경보음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이 경보음을 없애고 멜로디가 있는 음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다. 1974년 서울에 지하철이 생긴 이후 36년 만이다.

현재 열차 진입 경보음이 사라진 도시철도공사 내 148개 역에는 “상일동행 열차가…” 하는 식의 멘트만 방송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경보음 퇴출 논의를 오래전부터 해오다 최근 안내 방송 시스템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다.

퇴출 이유는 스크린도어 설치 때문이다. 서형춘 도시철도공사 기술2팀 과장은 “그간 열차 진입 경보음은 열차 진입 시 승객들이 선로에 떨어지거나 하는 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경고’ 역할을 했다”며 “스크린도어가 생긴 이후 이러한 안전 문제가 해결돼 경보음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또 스크린도어 앞 광고용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로 열차 위치가 표시되고 있어 열차 진입 안내 역할도 더는 필요가 없어졌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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