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급 공무원 선발 시험 명칭이 ‘행정고시’에서 ‘5급 공채’로 바뀐다. 또 30%는 각종 자격증과 학위를 딴 외부 전문가를 선발하는 등 채용방식도 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권위를 없애고 채용 경로를 다양화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현행 5급 공무원 채용 방식은 1963년 고등고시(당시 3급 채용시험)가 행정고시로 바뀌었을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5급 사무관 채용 방식이 이처럼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은 1949년 고등고시 도입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5급 사무관 채용 방식에 필기시험 위주인 5급 공채 외에 외부 전문가 전형인 ‘5급 전문가 채용 시험’이 내년부터 신설된다. 각종 자격증이나 학위를 취득하거나 연구 경력을 쌓은 민간 전문가 중에서 해당 분야의 연구나 특허 출원 실적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응시자를 대상으로 서류 전형과 면접만으로 뽑는 방식이다. 행안부는 내년에는 전체 5급 공무원 채용 인원의 30%를 선발하고 2015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다소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행정고시’라는 명칭도 7급과 9급 공채 선발시험과 동일하게 ‘5급 공채’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특히 필기 외에 공무원으로서 적성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접 탈락자는 이듬해 1, 2차 시험을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7급 공무원 채용도 필기시험 위주에서 실무 위주로 바뀐다. 대학 추천과 1년간 수습 근무를 통해 7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지역인재추천채용은 현재 연간 50∼60명 수준에서 2012년까지 100명으로 늘어난다. 단, 9급 공채는 당분간 현재 채용 방식을 유지한다.
갑작스러운 시험 제도 변경에 고시 준비생들은 당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시 준비생은 “정원을 줄이려면 최소 5년 전에는 알려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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