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본받아 남을 먼저 생각하고, 베풀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될게요. 이젠 바쁘게 찾는 전화가 없는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세요.”
16일 오전 경남도의회 광장에서 엄수된 신주범 도의원(사진)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외동딸 윤경 양(17·고2)은 ‘사랑하는 우리 아빠’라는 편지를 읽으며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조문객들에게 “아빠를 대신해서, 배웅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영결식장도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허기도 의장과 김두관 지사, 고영진 교육감, 거창 출신 신성범 의원 등은 고인의 열정적인 의정활동과 경남사랑 정신을 기렸다. 또 졸지에 아까운 인재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움을 눈물로 표했다.
1965년 경남 거창군 가조면 동례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4, 5대 거창군의원과 부의장을 지내고 6·2지방선거에서 도의회에 진출했다. 국회사무처가 선정한 ‘우수지방의원상’을 받았고 전국지역언론인협회가 주는 전국의정대상도 수상했다. 특히 바쁜 의정생활 속에서도 2007년 건국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올해는 ‘지방의원 의정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로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12일 오후 8시 40분경 거창스포츠파크 보조구장에서 열린 축구행사에 참석했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여 만에 별세했다. 경남도의회 김부영 의원 등은 신 의원 사건을 계기로 지역 응급의료체계 점검에 나서는 한편 도의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 제정,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신 의원 유족 돕기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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