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10년새 2만곳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31%늘어 올 8만곳 돌파… 종사인력도 9만3500명↑

최근 10년 동안 의료기관은 31.3%(1만9366곳), 의료인력은 54%(9만350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요양병원과 고가 진단기기 도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0∼2010년 의료기관 및 의료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은 2000년 6만1776곳에서 올해 8만1142곳으로 늘었으며 의사 한의사 등 의료인력은 2000년 17만2051명에서 올해 26만5560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의료기관은 노인성질환자들이 장기 입원하는 요양병원으로 2000년 19곳에서 2010년 825곳으로 42배가 늘었다. 요양병원의 병상 수도 2000년 5869개에서 올해 10만2256개로 17배나 증가했다.

요양병원 다음으로는 치과병원(215%) 병원(94.4%) 한의원(65.2%) 의원(38.8%) 치과의원(36.7%)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조산원은 올해 46개로 10년 전 126개에 비해 63.5% 감소했다. 의료기관 중 감소한 곳은 조산원이 유일했다.

2000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큰 의료인력 직종은 한의사로 81.3% 증가했고, 의사와 치과의사는 각각 48%와 42.8%가 늘었다. 하지만 직종별 의사 수는 의사가 8만17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치과의사 2만783명, 한의사 1만6038명이었다. 약사는 2000년 2만7691명에서 올해 3만2308명으로 16.7%가, 간호사는 2000년 6만5707명에서 올해 11만4670명으로 74.5%가 증가했다.

고가 진단기기의 도입도 늘어났다. 2000년 당시 전국에 한 대밖에 없었던 양전자단층촬영(PET) 장비는 올해 144대로 늘어났고,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는 254대에서 934대로, 컴퓨터단층촬영(CT)기는 1334대에서 1706대로 늘었다. 인구 1000만 명당 국내 의료장비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 MRI는 5대, CT는 15대가 많다.

한편 의료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료기관 간 양극화는 심화됐다. 환자들이 고가 진단기기와 전문의를 갖춘 상급종합병원(대형 대학병원)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요양기관별 진료심사실적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은 2008년 상반기보다 내원일수는 17.8%, 건강보험 진료비는 20.7% 늘었다. 중급 병원의 경우 같은 기간 내원일수는 15.2%, 진료비는 22.1% 증가했다. 반면 동네 의원은 같은 기간 내원일수와 진료비가 각각 1.5%와 6.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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