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7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본질은 친수 공간 조성을 통한 부동산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 인근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통해 홍수를 예방하고 수질을 정화한다고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낙동강 주변에 갔다가 택시운전사에게 4대강 사업을 물었더니 강 주변 개발지역에 땅이 있는 사람은 웃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배 아프지 않겠느냐고 말하더라”며 “4대강 사업은 사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은 찬성하지만 나머지는 별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강 주변 주민들의 여론이 사업에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을 물으려면 강 주변 주민들뿐 아니라 사업과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의견도 광범위하게 반영해야 한다”며 지역 여론만으로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4대강(금강) 살리기 사업 등과 관련해 충남도가 다소 모호한 입장이라는 일부 시민단체의 비판을 의식한 듯 “나는 이제 운동가가 아니라 정치인이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에) 정치인으로라도 안희정이 있는 것이 다행 아니냐고 말했다”며 전통적인 지지층과 개발을 원하는 현지 주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안 지사는 10월 3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통성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줄기를 바로 세워야 나무가 똑바로 큰다”고 말해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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