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장병들과 군 생활을 함께해 온 음료수 ‘맛스타’가 전역한다. ‘맛스타’ 제조업체인 군인공제회 제일식품은 17일 “맛스타를 민간에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군 제품이라는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내년 1월 철제 캔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동시에 맛스타를 새로운 상표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86년 첫선을 보인 맛스타는 대부분 군에 납품됐으며 연간 판매량이 5000만 캔에 달하는 베스트셀러였다. 맛스타는 사과 오렌지 복숭아 포도 등 4가지 종류가 있어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군 장병들에겐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품이었다. 군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인기 덕에 ‘6대 장성’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음료수 출시 후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누리며 같은 상표의 잼 참기름 등도 출시됐다.
제일식품 관계자는 “이미 2008년부터 시중에 맛스타 납품을 시작하면서 세련된 제품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요즘 젊은 장병도 제품명이 너무 ‘군대스럽다’고 느끼거나 ‘북한 상품이냐’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이동진 교수는 “삼양라면처럼 장수하는 제품도 있지만 맛스타의 경우 품질로 인정받아 장수한 경우는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며 “일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추억’ ‘품질’ ‘호기심’ 등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콘셉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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