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美캘리포니아 코리아타운 지역구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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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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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들 활력넘쳐… 선거직 진출도 늘어날 것”

《코리아타운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33구역을 지역구로 둔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77·민주당)은 한국의 각별한 친구다.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인 그는 2007년 미 하원의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고, 한미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체결에 앞장섰다. 한국을 지지하는 의회 내 ‘코리아 코커스’의 열성 멤버이기도 하다. 중앙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방한한 그를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신 소감은….

“명예박사 학위가 어떤 영예인지 잘 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받았던 상이어서 더욱 영광으로 생각한다. 1960년대부터 한국을 자주 방문했고 한국과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맺어온 것을 인정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지역구가 한인과 관련이 많은 지역인데….

중앙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방한한 다이앤 왓슨 미국 하원의원이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한국과의 인연 및 한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왓슨 의원은 “한인 사회는 매우 활발 하고 의욕이 넘치는 공동체로 아주 좋은 인연을 맺고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중앙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방한한 다이앤 왓슨 미국 하원의원이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한국과의 인연 및 한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왓슨 의원은 “한인 사회는 매우 활발 하고 의욕이 넘치는 공동체로 아주 좋은 인연을 맺고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미국에 있는 한인은 200만 명이 넘고, 그 가운데 25만 명 정도가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며 33구역에는 13만∼16만 명이 있다. 내 사무실도 한인이 소유한 빌딩이고 여기엔 한인 신문도 들어와 있기 때문에 한인과의 접촉은 매일 이뤄지고 있다. 한인 사회는 매우 활발하고 의욕이 넘치는 공동체로 아주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한인들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맺어진 것은 언제였나.

“1992년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폭동이 발생했을 때 많은 한인 기업이 영향을 받았다. 당시 폭동이 한인을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한인 사회와 기업들이 위치한 곳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한국인들의 생활양식과 문화, 경제활동 방식 등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폭동 이후 한인 사회에 다가가 지역사회의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요청했다. 그런 식으로 접촉이 잦아지다 보니 이제는 한인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이제 나에게 한인들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친한파 모임 ‘코리아코커스’ 열성 멤버,“한미 양국관계 강화하는 게 우리 목표

―한국을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한인들은 지역구에서 아주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내가 VWP 체결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나선 것은 단지 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지역, 나아가 미국 전체의 경제와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무비자 미국 입국은 양국 교류에 도움이 된다. 6·25전쟁으로 미국인 3만30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부상한 이래 양국은 좋은 동맹국으로 지내고 있다. VWP는 이런 좋은 관계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는데…. 현재 코리아 코커스의 활동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한미 양국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비난하고 현재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이 현재 취하는 위협과 행동들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코리아 코커스는 동료 의원들에게 한국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말 은퇴하겠다고 밝혀 한인들로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들었다.

“캐런 배스 전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장이 내 뒤를 이어받아 한국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 배스 전 의장은 지역구에 대한 관심도 크고 한인들과도 좋은 교류를 하고 있다.”(배스 전 의장은 왓슨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민주당 내 경선을 통과했다. 11월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미국 내 한인이 200만 명 이상이지만 그 수에 걸맞은 목소리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도 선출직에 진출한 한인이 매우 적다. 그러나 이런 선출직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 지역의 각종 활동과 행사에 참여하는 한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선출직 진출자들도 늘어날 것이다. 한인 여성들의 활동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의 선출직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北에 도발 위협 우려하는 메시지 보내,연말 은퇴… 후임자도 한국 계속 지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직후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가 적극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있던데….

“내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다. 단지 하원 (민주당) 지도부가 한미 FTA가 체결되면 일자리가 해외에 유출될 수 있으니 다음 회기까지 기다리자고 한 얘기를 지역구민에게 전달했을 뿐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공정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한국 교육을 수차례 칭찬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미국 교육을 부러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한국 교육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50개 주에서 6∼16세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교육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캘리포니아는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교사들을 해임하고 교실에 많은 학생을 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은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 교육에서도 ‘뒤처지는 학생’ 문제가 있다. 교육에 종사했던 경험을 토대로 학교에서 뒤처진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한국에서 학생들이 뒤처진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학교 교실의 크기가 작아져야 한다. 학생 수가 적으면 교사가 학생의 개인적인 장단점을 파악해 적절히 지도할 수 있다.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그 문제가 뭔지 정확히 진단하고 개인적인 관심을 기울이면서 해결해야 한다.”

―교육자, 정치가로서 삶을 살았는데 언제 보람을 느꼈나.

“20년간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을 하면서 뒤처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 아주 소중한 기억이다. 또 미크로네시아 주재 대사로 활동하면서 민주주의와 인도주의를 전파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

―193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 출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육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 심리학 석사, 클레어몬트대 교육행정학 박사

―1978∼1998년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1999년 미크로네시아 주재 미국대사

―2001년∼현재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 주 33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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