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동반자’인 부산 울산 경남이 문화로 하나 되는 화합의 무대를 마련한다. 3개 시도는 시립·도립 합창단 1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여름밤 꿈의 합창축제’란 제목으로 교류음악회를 연다.
17일에는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행사가 열렸다. 19일에는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24일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아름답고 장엄한 하모니를 빚어낸다. 지휘는 창원시립합창단 수석지휘자인 윤의중 씨가 맡는다.
합창의 바다는 지난해 독일 신년음악회 시즌에 순회 연주로 호평받은 부산시립합창단, 독일 자르브뤼켄 공연으로 기립박수를 받은 울산시립합창단, 창원 마산 진해 통합 이후 새 모습으로 변모한 창원시립합창단이 교회음악, 팝송, 이탈리아 가곡, 오페라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민다.
프로그램은 6개 장으로 나눠 진행한다. 첫 번째 무대는 영국작곡가 존 루터의 대표적인 교회예술음악인 ‘글로리아’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라틴어로 된 가사에 금관악기와 타악기, 오르간이 어우러진 화려하고 외향적인 악장과 내적인 성찰을 담은 음률이 조화를 이룬다.
두 번째 무대는 무더위를 식혀줄 브라스밴드 특별무대로 꾸며진다. 세 번째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성합창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스카이 락’ ‘칸타테 도미노’ 등이 소개된다.
1954년 팝의 스탠더드로 만들어진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작곡가 바트 하워드를 ‘미국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한 명곡. 네 번째는 남성합창의 풍부한 음향으로 진행된다. 이탈리아 가곡들을 모아 김일권 씨가 편곡한 ‘무정한 마음’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 나의 태양’ ‘산타 루치아’ 등이 소개된다.
다섯 번째는 오페라 무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 무장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슬픈 사랑을 다룬 오페라 ‘아이다’ 중 2막 2장에 나오는 ‘개선행진곡’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혼성합창으로 울려 퍼진다. 마지막 무대는 3개 시립·도립합창단이 하나가 돼 ‘아리랑’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부산시 이철형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울경 3개 시도의 문화·예술적 교류와 발전을 위해 2001년 시작된 이 음악회가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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