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고장인 충북에 ‘염전’이 운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절임배추 생산지로 유명한 괴산군에서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괴산염전’이 바로 그것. 18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은 농업기술센터 안에 지난해 말 1890m²(약 573평) 크기의 염전을 만들어 그동안 48t의 소금을 생산했다.
군이 염전을 만든 이유는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남은 소금물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고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괴산지역에서는 절임배추 생산량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무단방류하는 사례가 잦아 토양 및 수질오염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염전을 만든 것이다.
괴산군은 1700여만 원을 들여 비닐하우스에 염전을 설치한 뒤 올 3월까지 소금물 340여 t을 모아 자연증발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했다. 군은 이 소금을 관내 테니스장 5곳과 게이트볼장 20곳에 경기장 관리용으로 나눠줬다. 30kg들이 소금 1포대가 1만 원 정도여서 이곳에서 생산한 소금은 모두 1500여만 원어치로 추정된다. 벽돌과 부직포, 비닐, 방수천 등으로 만든 가로 5m, 세로 40m의 증발지 두 곳과 소금 결정체를 저장하는 창고는 재활용도 가능하다. 윤홍규 괴산군농업기술센터 기획홍보담당은 “염전 운영으로 예산 절감과 자연환경 보전, 친환경농업군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절임배추를 생산한 후 남은 소금물을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에서는 지난해 958개 농가가 2만3600t의 절임배추를 생산해 230여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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